차라리 모르는게 약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일이년사이 소아과 상황은 처참할 정도라서
응급상황 대처가 안된다
아이좀 살려보겠다고
아이가 좋다고
성적도 좋은데
소아과에 갔다
다들 반대했지만 괜찮았다 밥은 먹고 살겠지
병원에 남았다
니큐에 있으면서 주 120시간을 일했지만
아이가 죽을때마다 울었지만 견딜만했다
살리는 아이가 더 많았으니깐
그런데 교수님이 구속되셨다
아. 내가 죽도록 노력해도 죽는 아이가 생기는건 당연한데
심지어 심평원 자기들이 약 나눠쓰래놓고 … 한 아이당 적자가 1-2억인데 말 안들으면 적자가 더 늘어서 병상이 더 없어질꺼라 약 나눠썼다고 구속했다…
나는 그러면 내 아이를 두고 구속될 수 있구나…
그만두고 로컬로 나왔다
코로나백신 특수로 일년 수입 늘어난거 빼면
성수기 비성수기가 나눠진것 감안
성수기에
100명 보면 적자 면
150명 보면 전공도 없는 일반의 페닥
200명 보면 그래도 번다
그런데 200명 보면 근무시간 8시간
숨도 못쉬고 교대포함 한 아이당 2.4분
일초도 틈없이 집중해서 일초도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는 거다
그렇게 사람이 집중하며 매일은 보내는게 가능할까?
과로로 쓰러지는게 그렇게 낯설지도 않다
그렇게 애들 보면 심심하면 꼬투리 잡아서 수가삭감이다
내가 받을돈만 삭감하는게 아니라
처방내린것까지 청구들어오니깐
한 아이에게 받은 돈은 +600원. 물어주고 났더니 -3000원 이란다
이걸 보던 후배들이 지원을 안한다..
전공의 120시간 돌려서 운영되던 상급병원들이 돌아갈리가 없지
나라서는 야간 닫지 말랜다. 병상유지하란다. 닫을수가 없다
병원서는
교수님. 적자가 얼만줄 아냐고
수익결산표 가져다가 보여준다. 올해는몇명을 보셨고 적자는 얼마시네요
디테일하게 다 나온다 내가 한 처치 내가 내린 처방 그것들이 낸 수익과 손해
마이너스가
내 연봉 수십배다….
당연히 힘들다고 교수를 늘려달라는 말 씨알도 안먹힌다
적자가 심하니 최소한으로 고용하는 교수수로 무슨수로 당직을 돌릴까
밤에 진짜 당직을 서야 하는 위급한 애들 작은애들은 안받기로 결정했다
말할수 없으니 입원할 필요 없습니다 로 대체한다
지금은 멀쩡해 보이지만
곧 심각해질 아이들도 안받는다
멀쩡하게 들어와서 의사가 죽였다고 할테니깐
내가 있었으니 안다. 괜찮다는 거짓말로 곧 심각해질 아이들을 받지 못하는
상급병원 상황도 이해한다….
그들도 가족이 있는데
애 죽으면 절반은 의료소송인데….
내 잘못 하나도 없다 밝혀져도 위로금 내라는데
소송 내내 불려다니고 법무팀없는 2차병원은 변호사도 내가 고용해야 하는데…
안좋은 애. 당직 꼭 서야 하는애 받아서 120시간 일하다가 죽으면
내 애는 엄마/아빠 없이 자랄텐데
당연하지…..
그래서 오늘도 전원을 못시켰다
전원은 못시키고 나도 한계고
언제 소송당할지 모르는데
병원을 계속 하는게 맞나 모르겠다
=========================
이게 현실인데
그래서 지금은 혹시 밤에 응급상황 생기면
대처되면 별거 아닌 병으로 아이가 죽을텐데
왜 엄마아빠들이 조용한지 의문이네요…
간단한 장협착증. 열경기 대처가 안되서 죽는게
흔해지는 상황인데요…
자부담 600원
자부담 1900원
그거 내고 적게 든다. 나라가 출산정책을 펼치는구나 생각하셨나요? 그 작은 자부담외 얼마안되는 수가는 깍혀나가기 일수고
모든 비급여는 없어지고 몇개있던 비급여들 다 급여로 바꾸면서 가격은 후려치고
이십몇년전
매일같이 드나들던 병원에 건보료빼고 제가 내던 돈이 삼천얼마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자부담이 600원 1900원 기껏해야 이삼천원이죠…
물가는 10배.. 아니 스무배는 넘게 올랐는데요 ㅡ
그게 모여 현재를 만들었어요…
1900원 낸다고 좋아하던것들…. 얼마안되는 그 수가 말하면서 그거 받잖아 의사들 돈독올랐지 라고 말하던 가벼운 생각들
그래도 의사는 돈 많이 벌잖아 라며
자기들보다 많이버니. 국민들보다 많이 버니 이십년넘게 수입이 증가는 커녕 줄어들어도
상관없다던 그 질투어린 마음들이 모여
병원가서 3시간 대기
응급상황에서 대처만되도 살 아이들의 장애와 죽음을
이끌었는데
정말… 좋나요?
의사가 예전처럼 큰 돈 버는 게 아니니깐
내 아이의 장애나 죽음 따위는 감수할 수 있는 문제인가요?
의사들 돈 버는 것 보면서 질투나는 것보다
내 아이의 죽음이나 장애가 낫나요? 내 아이에게 문제가 생길 확률이 낮을것 같아서요…?
내 애한테 큰 일이 없을꺼라고
자신하는 그 희망회로가 부러운지
현실을 모르는게 부러운지
모르겠네요…
=========================
우리나라 수가체계는 한쪽 수가를 올리면 한쪽 수가가 낮아져야하는 제로섬이야. 균형을 맞춘다고 맞춰왔는데 결론적으로 원칙을 고수하다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했어. 소아과를 비롯한 소위 바이탈과들 죽는다고 아우성인데 지금 조용한 과들 중에는 원래 받아야할 수가보다 높게 받고 있는 과들도 있지. 의사들이 더 잘알거야 어느과라 언급하지 않을게.
소아과나 산부인과 같이 인구구조에 큰 영향을 받는 바이탈과는 가뜩이나 저수가를 받았는데 저출산 기조에다가 코로나까지 연타를 맞으면서 엄청난 경영난을 겪은거야.맞아 저수가 구조로 건강보험이 성장해왔고 그로인해 한국의 의료질이 수직상승했다는거.(딜로이트안진이 얘기하는거처럼 30까지는 아니야... 그래도 100에 80수준은 넘어)
그런데 근래 병원경영난에 의사인건비 상승도 한몫하고 잇어. 의료수요는 날로 증가하는데 2006년부터 의대정원은 3000명으로 동결이야 늘리면 파업한다고 의협이 으름장을 놓아서. 가뜩이나 미용성형으로 의사들 전공버리고 다 개업하는데...악순환이야 의사인건비 못맞춰 나전공안해 미용성형개업. 그 어느 직군도 이렇게 초국가적으로 독점권을 유지하면서 폐해를 국가책임이라 하면서 시장을 뒤흔들지않아. 수가도 당연히 바로 잡아야하지만 더 늦지않게 의사수도 유연하게 공급해야해 - 라고 심평원 분이 댓 달아주심
#소아과 #소아과의사 #수가 #대구10대 #이송중사망 #소아과폐과 #폐과선언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등학생이면 선생님 패도 되는거냐? (선생폭행 전치 3주) (0) | 2023.07.22 |
---|---|
서이초 입장문과 한 공무원의 반박글 (0) | 2023.07.22 |
하영제 체포동의안, 게임이론인가 고육지책인가 (0) | 2023.03.25 |
한국서 건보 빼먹는 외국인 방지 (0) | 2023.03.01 |
퇴근 후 업무지시, 법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0) | 2023.02.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