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임혜윤
1) OPEC+ 깜짝 감산
OPEC+가 산유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돌연 하루 100만 배럴 넘게 추가 감산할 계획을 발표. 올해 남은 기간 타이트한 공급이 예상되는 시장 상황에서 이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음. 공급 부족에 유가가 상승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할 수 있어 중앙은행들이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할 수 있으며, 경기 침체 리스크를 증폭시킬 위험이 있음.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50만 배럴 감산을 약속하자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 알제리 등이 뒤를 따랐고, 러시아는 3월부터 6월까지 실시하려 했던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감산의 초기 영향은 하루 약 110만 배럴에 달할 전망. 7월부터는 러시아의 기존 감산 연장으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하루 약 160만 배럴의 원유가 시장에 덜 풀릴 예정. 이번 감산 결정으로 바이든 행정부와 사우디 간의 긴장이 다시 한번 고조될 수 있음
2) 미국 PCE 인플레이션 둔화
미국 물가가 둔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압박이 줄어든 모습.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월비 0.3%로 시장 예상치 0.4%와 이전치 0.5%를 하회. 헤드라인 PCE 물가 역시 전월비 0.3% 오르면서 상승세 둔화. 전년비로는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4.6%, 헤드라인은 5.0%으로 모두 시장 예상을 소폭 밑돌았음.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총재는 지표가 한 달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해서 이를 추세적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우리는 아직도 해야할 일이 더 있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향 경로에 있는지 확신하려면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 또한 최근 은행 실패로 어느 정도 신용여건이 긴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
3) 미국채 추가 랠리?
미국채 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올해 1분기 투자 수익률이 3%를 기록. 미국 은행 실패로 연준 금리 예상 경로가 갑자기 리프라이싱되면서 2020년 1분기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셈. 단기적으로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재료도 있음. 일본 투자자들이 회계년도가 바뀌며 미국채 매입을 늘릴 가능성이 있는 데다 미국 정부채권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넘쳐나는 상황. 게다가 이번 주엔 미국채 장기물 입찰도 없음. 물론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좋을 경우 연준의 5월 금리 인상 기대에 불을 지필 위험도 무시할 수 없음. T. Rowe Price의 Steve Bartolini는 미국채 랠리가 일시적으로 피로해 보이더라도 올해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미국채 금리에 계속해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 “만일 경기침체가 나타날 경우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할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지적. 한편 미국 상업은행들의 예금이 3월 22일 마감 주간 1,257억 달러 감소해 9주 연속 위축. 대출의 경우 2021년 6월래 최대폭인 204억 달러 줄어들었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많은 기업의 재무팀이 금리가 더 좋은 MMF를 선호하면서 대규모 은행 예금 인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이 전이되진 않고 있지만, 신용 여건이 계속해서 타이트해 질 것으로 전망. 연준위원들은 최근 은행 혼란이 경제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음
4) 美 금융혼란 ‘아직 안심 이르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금융 혼란이 고비를 모두 넘겼다고 확신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주장. 그는 “지진이 여러 차례 이어지면 꽤 시간이 지나야 그 마지막을 봤다고 확신할 수 있다”며, “그래서 연준의 일이 그만큼 어렵다”고 진단. 3월과 같은 뱅크런이 재발될 확률은 낮지만, 신용을 위축시킬 또 다른 종류의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 무엇보다 금융 다이내믹스가 “비선형적” 방식으로 전개되어 신용 위축이 자산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부실채권이 발생해 이로 인해 신용이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발전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 “아직 경보 해제 신호를 주기엔 시기상조”라며, 여름은 되어야 확실해질 전망이라고 언급. 한편 ‘닥터둠’으로 잘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는 “우리는 물가 안정, 경제 성장, 금융 안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없다”며, 세계 경제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라고 밝혔음.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 금리를 올려야만 하는 상황에서 결국 “경제와 금융의 붕괴”가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 모간스탠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Ellen Zentner는 “항상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걱정해야만 한다”며, 특히 그림자 은행 시스템의 경우 그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 또한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이 지역은행을 더욱 압박할 수도 있다고 우려
5) UBS 최대 30% 감원
UBS그룹이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를 마무리 지은 뒤 직원의 20~30%를 내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음. 스위스 국내에선 최대 1만 1,000명이 구조조정 대상이며, 글로벌 부문의 경우 2만 5,000명이 해고될 가능성 제기. UBS와 CS의 직원 수 합계는 2022년말 기준 거의 12만 5,000명에 달하며, 이 중 약 30%가 스위스에서 일하고 있음. UBS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절. CS는 정부 중재로 긴급 구제가 결정되기 이전에 이미 9,000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었음. 한편 스위스 검찰은 현지시간 일요일 UBS의 CS 인수와 관련해 불법 행위를 찾아내기 위한 형사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음. 앞서 스위스 재무장관은 CS가 수년에 걸친 스캔들 때문에 신뢰를 잃어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로 이어지는 바람에 당시 UBS 인수가 아니었다면 바로 그 다음 날 붕괴되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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