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크레디트스위스 위기 탈출?
크레디트스위스(CS)가 힘겨운 구조조정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성공시킬 자신이 있다며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주가가 장중 한때 30% 넘게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 신용 스프레드는 급등. CS의 최대주주인 사우디 내셔널 은행이 규제 제한 때문에 더이상 지분을 늘릴 수 없다고 밝힌 영향. 사우디 내셔널 은행의 Ammar Al Khudairy 회장은 추가 유동성 요청이 있을 때 자금을 투입할지 묻는 질문에 “규제와 법규 등 가장 단순한 문제 외에도 많은 이유 때문에 대답은 절대 아니다”라고 답변.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CS의 1년 만기 CDS(크레딧디폴트스왑) 스프레드가 한때 1200bp까지 치솟는 등 위기감이 확산. 통상 CDS가 1000bp를 넘어가면 해당 채권은 사실상 부도가 이미 난 상태로 봄. UBS그룹과 도이치은행에 비해 각각 약 18배와 9배 높은 수치로, 그리스 부채 위기 당시 주요 그리스 은행들이 유사한 수준에 거래된 바 있음. Penn Mutual Asset Management는 CS가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사람들이 모든 가능한 보호막을 찾고 있다”고 전언. CS 최고경영자 울리히 코너는 인내심을 부탁하며 CS의 재정 상태가 튼튼하다고 강조. 악셀 레만 회장은 수요일에 정부의 지원은 “주제가 아니다”며, CS의 흑자 전환 노력은 심각한 유동성에 무너진 미국의 중소형 은행들과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주장. CS는 이번 주에 2022년 말과 2021년말 기준 재무보고를 둘러싸고 내부관리상에 ‘중대 약점’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연례보고서에서 밝히면서 불안감이 증폭. 미 재무부는 CS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대변인이 밝혔으며,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금융권의 CS 익스포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음. 또한 미 재무부 관료들이 유럽 규제당국과 긴밀하게 협조 중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언. ECB 역시 유로존 은행들에게 CS 관련 익스포저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짐. 미국 대형 은행들은 수개월에 걸쳐 CS에 대한 직접적인 익스포저를 줄여온 것으로 알려졌음
2) CS는 빙산의 일각? 더 큰 고통 경고
JP모간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밥 미셸은 크레디트스위스(CS)의 고통이 단지 “빙산의 일각”이라며, 연준의 긴축 주기에 따른 충격이 시차를 두고 나타남에 따라 글로벌 경제에 보다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 그는 경기침체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훨씬 더 많은 고통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 CS 위기 우려가 부상함에 따라 연준이 다음 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 이번주 ECB가 금리를 올리거나 다음주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면 2008년 6월 ECB 긴축 이후 최대의 정책 실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 당시 ECB는 금리를 인상했다가 경제가 무너지자 경로를 서둘러 바꿔야 했음. 또한 미국채 일드커브 전구간이 8월까지 최저 3%까지 내려올 것으로 전망. 블랙록의 Wei Li는 “시장이 1980년대 이래 가장 가파른 금리 인상 주기에 따른 리스크를 깨닫기 시작하면서 균열이 나타나고 있는 듯 보인다”고 진단. Loop Capital Asset Management의 Scott Kimball은 “실리콘밸리나 시그니처 은행과 달리 CS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은행”이라며, “전자의 경우 일회성 독립 이벤트로 분류할 수 있지만 CS의 지속적인 문제는 크레딧 시장에 훨씬 큰 골치거리를 안겨준다”고 지적. Lazard Freres Gestion은 “미국 은행이 하루 만에 사라지는 충격을 목격한 후 시장은 부정적인 뉴스에 매우 민감해졌다”며, “시장 심리가 이미 약해진 상황에서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쉽게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 Bantleon은 “패닉이 나타나 트레이더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시장은 CS 붕괴를 거의 기정사실화 하는 것 같다”고 진단. Pictet Asset Management는 “CS 상황이 도움이 안된다”며, “은행 대차대조표와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언. 한편 미국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해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가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BB+와 BB로 각각 강등. S&P는 시장의 신뢰가 하락해 비즈니스 안정성이 약해졌다고 진단. 전일 실리콘밸리은행(SVB) 충격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에 27% 반등했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장중 26% 급락했고, KBW 은행지수 역시 추락을 재개해 장중 한때 5% 넘게 하락
3) 은행 도미노?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는 십여년에 걸친 ‘이지머니’와 저금리 시대에 형성된 금융 시스템상의 균열을 지적하며, 은행 위기가 SVB 실패를 넘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 “피해가 얼마나 광범위해질지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고 언급. 이지머니와 규제 변화에 따른 충격이 추가적인 미국 지역은행의 폐쇄와 압류로 이어질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음. 레이 달리오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실패가 붕괴 조짐을 미리 알려주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와 같다며 글로벌 금융에 균열이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 “이는 조기 신호로 벤처 세계와 그 외 분야까지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중앙은행 긴축 이후 세계 경제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어 채권과 크레딧 시장 위축에 따른 파장 속에 문제가 산처럼 쌓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 “매우 고전적인 버블-붕괴의 이벤트”로 주기의 수축 단계가 끝날 때까지 더 많은 문제가 뒤따라올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는 전환점을 향하고 있다”고 우려.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대마불사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너무 커서 구제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 또한 규제당국이 CS를 구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지적. CS는 최대 투자자가 추가 지원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실패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우려. “문제는 자본을 구할 수 있느냐다. 그렇지 못하면 나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언급
4) 연준 베팅, 인상에서 인하로 뒤집혀
투자자들은 다음주 FOMC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보고, 연준이 올해 안에 100bp 넘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 중. 최종금리 전망치 역시 4.70% 아래로 낮아졌고, 연말 전망치는 약 3.57%. 트레이더들은 당장 내일 나올 ECB의 금리 결정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지난달 예고한대로 50bp 인상이 아닌 25bp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음. 영란은행의 경우 다음 주 동결을 예상하는 분위기. TD증권의 Priya Misra는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침체를 유발해 결국 빠르게 돌아서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가격에 반영 중”이라며, 6월 기조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이르지만 시장이 금융여건의 광범위한 긴축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 BMO Capital Markets의 Ian Lyngen는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연준은 25bp 인상으로 가고 싶겠지만, 만일 또다시 세간의 이목을 끄는 은행 실패가 발생할 경우 연준이 25bp 인상을 단행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
5) 유로 급락, ECB 결단?
은행 부문에 대한 우려로 트레이더들이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결정에서 50bp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베팅함에 따라 유로-달러 환율이 장중 2% 넘게 급락하며 1월 초 이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 CS가 은행 불안에 기름을 부으면서 유럽과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보였음. CIBC의 Bipan Rai는 “은행에 대한 우려가 이제 미국 국경을 넘어서고 있어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시사한다”고 진단. 그러나 ECB가 이번 주 50bp 인상을 고수할 것으로 본다며 그럴 경우 유로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 달러지수(BBDXY)는 실리콘밸리은행 붕괴로 은행들의 고통이 가시화되면서 연준이 정책 긴축 경로를 재조정할 것이란 기대에 지난 4거래일 동안 하락했으나 글로벌 은행 도미노 공포가 제기되면서 수요일 한때 1.1% 반등. 소시에테제네랄의 Kit Juckes는 “채권시장이 매우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시장은 위험해졌고 엔화는 FX 중 유일한 안전자산”이라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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