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임혜윤
1) 여전히 강한 미국 고용
미국의 2월 민간 부문 고용 증가가 예상을 크게 웃돌고 1월 구인건수 역시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해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여전히 강한 노동시장을 시사. ADP와 Stanford Digital Economy Lab이 공동 집계한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취업자 수는 24만 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20만명을 상회. 1월 수치는 11만 9,000명으로 상향 조정. 레저와 접객업, 금융 부문이 일자리 성장을 주도. 이번 지표는 미국 기업들의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초과한 상태임을 보여줌. 정리해고는 주로 테크기업과 은행에 국한되었으며, 팬데믹 기간에 어려움을 겪었던 서비스 분야 기업들조차 마침내 채용을 늘리고 있음. 금요일 발표될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2만 5,000명 증가가 예상. 한편 미국 노동부의 올해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채용 공고 건수가 1,082만 건으로 시장 예상치 1,055만 건을 넘었음. 이전치는 1,123만 건으로 상향 조정됐고, 작년 대부분의 수치도 거의 높아졌음. 파월 연준의장이 주목하는 실업자 한 명당 구인건수 비율은 1월 1.9배로 작년 12월 기록적인 2배에서 소폭 낮아졌음. 팬데믹 이전엔 약 1.2배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이례적으로 타이트한 상태라며, 특히 구인건수 비율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노동시장을 식히려는 연준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3월 FOMC에서 50bp 금리 인상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진단
2) 파월 ‘3월 결정된 바 없다’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한 파월 연준의장은 “3월 회의에 대해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한발 물러섰음. “만일, 아직 이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강조하지만, 전체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의 정당성을 시사한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언급. 또한 고용과 물가 지표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통화정책 시차를 감안할 때 올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춤으로써 그 효과를 보다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있지만 아직 매우 높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일부 원인은 매우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지만 5.5%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2% 목표에 비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 다만 3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선 말을 아꼈음. 연준 베이지북은 미국의 전반적 경제활동이 올해 초 다소 늘었다고 진단. 다만 향후 전망은 높은 불확실성 때문에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고 언급
3) 씨티와 골드만, 최종금리 전망 상향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자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가 최종금리 전망치를 5.5%~5.75%로 상향 조정. 골드만 이코노미스트 Jan Hatzius는 3월 FOMC 전에 나오는 지표가 대체로 견조할 것으로 보여 이달 25bp 인상 전망이 아슬아슬해 졌다며, 연준이 50bp 인상을 선택할 위험도 있다고 진단. 설사 3월 25bp 인상을 결정한다 하더라도 정책위원들 간에 의견이 엇갈려 점도표 최종금리를 50bp 올리는 쪽으로 타협할 수도 있다고 설명. 씨티그룹은 파월이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으로 돌아서 사실상 50bp 인상 가능성을 열었다며, 시장이 이번 회의에서 거의 40bp 인상을 가격에 반영함에 따라 연준 입장에서 ‘빅스텝’ 인상 부담을 덜었다고 지적. 또한 25bp 인상이 7월이나 그 이후까지 지속되거나 지표가 너무 강해 50bp 인상 속도를 보다 오래 고수할 경우 정책금리가 더 높이 올라갈 위험이 있다고 경고
4) 연준 추가 인상 시사에도 캐나다는 동결
8차례에 걸쳐 가파르게 금리를 올려온 캐나다 중앙은행이 지난 1월 약속한대로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해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브레이크를 밟았음. 이에 캐나다달러 가치는 미달러 대비 11월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고, 캐나다 2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7bp 넘게 하락. 캐나다 중앙은행은 “정책위원회는 계속해서 경제 전개 상황과 과거 금리 인상의 영향을 평가할 방침이며,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데 필요할 경우 정책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음. 또한 노동시장이 매우 타이트한데다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려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더욱 하락해야 한다고 지적. 그러나 최근 지표가 CPI 인플레이션이 올해 중반이면 3% 부근으로 내려올 것이라는 자체 전망에 부합한다고 진단. CIBC의 Avery Shenfeld는 미국 금리와의 격차 확대에 대한 우려나 캐나다달러의 최근 약세에 대한 언급이 없어 캐나다 중앙은행이 위를 열어둔 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
5) 분열된 ECB
유럽중앙은행(ECB)의 이그나치오 비스코 정책위원이 매파적 동료들을 향해 공개적 비판에 나섰음. ECB 내 매파와 비둘기파 진영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인 비스코는 ECB 위원들이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가이던스를 주지 않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 “불확실성이 워낙 높기 때문에 ECB 정책위원회는 ‘포워드 가이던스’ 없이 ‘회의 때마다’ 정책을 결정하기로 합의했다”며, “따라서 동료들이 향후 지속적 금리 인상에 대해 발언한 점은 반갑지 않다”고 언급. “나는, 우리는 충분히 알지 못한다”며,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은 지표 의존적이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 다음 주 정책회의에서 50bp 인상이 거의 기정사실로 굳어졌지만 ECB 내부에서 향후 추가 인상을 놓고 논쟁이 격해지는 모습. 앞서 대표적 매파인 로버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올 상반기에 현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며, 3월부터 7월까지 4번의 회의에 걸쳐 기준금리를 매번 50bp씩 올려야 한다고 주장. 피에르 분쉬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는 최종금리를 지금보다 150bp 높은 4%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정확할 수도 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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