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임혜윤
1) 미국 서비스업과 민간기업 고용 실망
미국 3월 ISM 서비스 지수가 51.2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 서비스 부문 역시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과 타이트한 신용 여건, 경제 전망 우려 등을 반영하기 시작한 모습. 해당 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다는 사실은 기업과 소비자가 더욱 신중해지고 있음을 의미. 서비스 제공업체의 신규 주문 지수는 10포인트 넘게 하락해 3개월래 최저치인 52.2를 기록. ISM Services Business Survey Committee의 Anthony Nieves 대표는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가 후퇴한 주요 이유는 신규 수주 증가세의 둔화, 산업별로 다른 고용 환경, 지속적인 생산능력 및 물류 개선 등에 있다”고 분석.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서비스 수요가 식고 있다며, 최근 은행 혼란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유가 급등, 그동안의 통화정책 긴축이 시차를 두고 경제에 미칠 타격 등을 감안할 때 올해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 Brandywine Global Investment Management의 Jack McIntyre는 “고용 수치가 다소 둔화되고 경제지표가 약해져 미국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는 타이트해지고 있는 금융 여건이 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에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음. 한편 ADP연구소에 따르면 3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이 14만 5,000개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 21만개를 크게 하회. 1년에 걸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침내 노동시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하고, 인력 구조조정이 테크 대기업에서 다른 분야로 확산되는 분위기. ADP의 Nela Richardson은 “우리의 3월 고용 지표는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여러 신호 중 하나”라며, “고용주들이 1년에 걸친 강한 채용에서 물러서고 임금 증가세 역시 3개월간 정체를 보인 뒤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
2) 연준 금리 조금 더 높게 올려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약간 더” 올린 후 당분간 그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 “우리는 틀림없이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2%로 다시 내려가도록 확실히 하고 있다”며, 다만 5월 FOMC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단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언급. “나는 우리가 지금 있는 곳에서 조금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뒤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한 지속적 하향 경로에 머물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당분간 거기서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음.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해서 올려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 올해 물가 압력을 길들이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 상당한 진전”이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이 2025년 전에 2%로 되돌아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 올해 FOMC 금리 결정 투표권이 없는 메스터는 자신이 금리를 점도표상 중간값보다 약간 높게 보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라며, 경제 상황 전개에 따라 통화정책을 조정하는데 마음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음
3) 美지역은행 불안
미국 지역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가 재무 상황을 업데이트하면서 정작 중요한 예금 잔액은 언급하지 않자 주가가 장중 한때 19% 넘게 급락. 그러자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뒤늦게 예금잔액이 1분기에 11% 줄어들어 3월말 476억 달러였다고 공개. 또한 4월 들어 예금잔액이 늘어 올해 감소폭이 9% 정도라고 밝혔음. 이에 주가는 낙폭을 다소 줄였지만 12.4% 하락 마감으로 불안을 완전히 떨치진 못했음. 앞서 Jefferies Financial Group의 Casey Haire는 “투자자들 입장에선 경영진이 좋은 소식이 아니기 때문에 예금 잔액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며, “이번에 유일하게 예금을 명시적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 투자자들은 갑작스런 예금 인출 사태로 지난달 미국 은행 3곳이 무너진 뒤 은행들의 예금 상황을 주시. 연준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소규모 은행의 예금은 3월 15일까지 일주일 동안 1,200억 달러 감소한 반면 25개 대형 은행의 예금은 거의 670억 달러 증가. 그 다음 주에도 예금 인출은 이어져 총 1,257억 달러가 유출. 게다가 많은 고객들이 고금리 금융상품으로 이동함에 따라 지역은행에 압력을 더하고 있음.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3월 31일 기준 보장 예금의 비중은 약 68%라고 밝혔음. 이는 3월 16일 공개했던 55%보다 높으며, 유동성 역시 비보장 예금의 140%를 커버할 정도로 충분하다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지적
4) 미-중 분열에 따른 세계경제 충격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으로 인한 지정학적 분열이 세계 경제에 피해를 줄 위험이 있으며, 특히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기타 자본의 흐름마저 보다 블록화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 세계 경제가 미국과 중국 주축의 두 진영으로 나뉠 경우 글로벌 GDP가 5년 안에 1% 줄어드는 충격이 예상되며 장기적으로는 2% 가량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추정. IMF는 “분절화된 세계는 더 가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음. 금융시장이나 공장 등 장기 투자는 이미 미-중간 깊어진 불신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 양국은 서로를 전략적·경제적 측면에서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며 견제를 강화하고 있음.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11월 직접 만나 긴장 완화를 모색했지만 대만 문제나 스파이 정찰 의혹, 기술 안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지원 등 새로운 갈등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분위기. IMF에 따르면 2020년 2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FDI는 팬데믹 이전 수준에서 거의 20% 급감. “기업과 정책입안자들이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공급망의 취약성을 낮추기 위해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믿을만한 국가로 생산 프로세스를 옮기는 전략을 더욱 들여다보고 있다”고 IMF는 지적.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이나 반도체·과학법 등 새로운 전략적 정책들은 “국경간 자본 흐름의 전환”을 시사한다고 설명
5) 사우디, 아시아 석유 판매가격 인상
최근 OPEC+ 기습 감산을 주도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5월 아시아 시장에 내다파는 모든 종류의 원유에 대해 공식 판매 가격(OSP)을 인상.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대표적인 아랍 경질유의 아시아 인도분 가격을 배럴당 30센트 올렸음. 벌써 3개월 연속 인상. 이번 OPEC+ 깜짝 결정이 나오기 전에 블룸버그가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 트레이더들은 43센트 인하를 예상. 미국 판매 가격도 함께 올랐음. 사우디 아람코는 원유 출하의 약 60%를 주로 장기 계약으로 아시아에 판매하며, 매달 가격 정책을 재고. 중국과 일본, 한국, 인도가 최대 고객. 지난 주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들이 다음 달부터 일일 산유량을 100만 배럴 이상 감축하기로 결정하면서 브렌트유는 월요일 한때 8.4% 급등.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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