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 잘 모르겠다.
지금으로부터 3분 후,
우리들의 프로 경력에 있어서 제일 중대한 대결이 펼쳐진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팀으로서
다 같이 상처를 치유하지 않으면
1인치마다,
한 번의 플레이마다
으스러지면서 끝장나는거다.
우린 지금 지옥에 떨어져 있다,
그건 확실하다.
우린 여기에 머물면서
복날 개 터지듯 쳐맞을 수도 있고,
아니면 빛이 보이는 곳을 향해,
1인치씩
이 지옥으로부터 싸우면서 탈출할 수 있다.
이건 내가 대신 해줄 수 없다.
난 너무 늙었다.
여길 보고 제군의 앳된 얼굴을 보면
솔직히,
난 중년 남자가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실책을 저지른 사람이다.
내가 번 돈은 다 헛된 곳에 낭비해버렸고,
날 사랑해준 사람은 모조리 내쳐버렸고,
요즘은 거울을 보면
그 안에 보이는 얼굴이 너무나도 혐오스럽다.
늙기 시작하면,
자신이 갖고 있던 것들을 누군가가 앗아간다.
그게 삶의 일부지만,
그걸 깨닫게 되는 건
실제로 뭔가를 잃기 시작한 후다.
삶이 몇 인치 단위로 결정되는 것이란 걸 깨닫는 거지.
미식축구도 마찬가지다.
삶이던 미식축구던,
실수의 허용범위는 정말로 작다.
반발자국 늦거나 빠르면 목표에 다다르지 못한다.
반 초 늦거나 빠르면 공을 잡을 수 없다.
우리가 필요한 그 1인치는
우리 주변에 보면 찾을 수 있다.
게임 내 모든 휴식, 매 분, 매 초에 숨어있지.
이 팀 일원이라면,
그 1인치를 위해 싸운다.
이 팀 일원이라면,
자신과 자신 주변에 있는 모두를 찢어버려서라도
그 1인치를 득한다.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그 1인치를 위해 싸운다.
왜?
그렇게 얻은 1인치를 모조리 모으면,
그게 바로 승리와 패배 간의 차이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 간의 차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말해주지.
싸움이 나면,
죽을 각오로 임하는 놈이 그 1인치를 가져간다.
그리고 내가 남은 삶이란 게 존재한다면,
그 1인치를 위해
싸우고 죽을 각오가 되어 있기 때문이란 걸 알고 있다.
그게 삶이기 때문이다!
자네 앞에 있는 그 6인치라는 작은 공간!
내가 강제로 제군을 그렇게 하게 만들 수는 없다.
자신 옆에 있는 자의 눈을 보라.
내 생각대로라면,
자네와 함께 그 1인치를 위해 싸울 사람이 보일 것이다.
팀을 위해 자네가 희생할 것임을 알기 때문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도 같이 희생할 것이다!
그게 바로 팀이다, 제군!
그래서 우리는
팀으로서 치유가 되던가,
아니면 개인으로서 자멸할 거다.
그게 미식축구다.
그게 다다.
자, 이제 어떻게 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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